실로암 이야기
실로암 전자도서관의 새로운 이야기를 확인하세요
힐링하는 글쓰기: 영화 에세이
- 조회 : 346
- 등록일 : 2024.12.20

2024년 9월 5일~10월 18일
(매주 금요일 16시~18시)

봉천역 4번 출구 실로암점자도서관


올해 가을,
글을 쓰기 아주 적당할 것만 같았던 그 때에
저희는 이용자분들 7분과 함께 힐링하는 에세이를 준비했습니다.
시각이 불편해지신 이후로 영화를 취미로 가지신 분들이 별로 없으셔서인지
연세가 많으신 분들의 '나의 최고의 영화'는 제가 모르는 것 투성이였답니다.
혹시 『초원의 빛』이라는 작품 들어보신 분 계실까요?
뭔가 거기부터 저는 마음이 울렁울렁 했답니다.
저는 영화보기 싫어서 안보는데 우리 선생님들은 영화보는 것도 힘드실 수 있겠구나...

하지만, 그렇게 가만히 있을 실로암이 아니죠!!!!
저희는 이용자분들이 이용할 수 있는 《포네》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베리어프리 영화(화면해설영화)'를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봉사자분들께는 저작권 문제로 제공해드릴 수 없지만,
궁금하시다면 검색해보시면 나올거예요!!!
「아들과 친해지려고 영화를 봅니다 (아들과 영화로 가까워진 엄마의 육아 공감 에세이)」
라는 도서 외 다수의 에세이를 쓰신 김진미 작가님이 올해 힐링하는 글쓰기 강사님을 맡아주셨습니다.
강사님은 아주 열쩡열쩡! 넘치시는 분이셨습니다.
게다가, 작가의 글을 최대한 수정하지 않는다는 매력이 있으신 분이라서
이용자분이 쓴 글을 첨삭하시고 피드백 하실 때
최대한 본문을 살리고 수정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신 분이셨어요.
그래서 저는 더 이용자분들께 좋은 강사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주차 때의 모습인데요,
아주 각지고 딱딱한 첫만남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죠?
무려 여기는 50년이라는 세대차이가 있던 곳이였답니다!!!

2주차에는 추석이라 겹쳐서 소규모로 진행되었었는데!
이때 못 온 이용자분들이 마지막 날 진짜 많이 아쉬워하셨어요...!

그렇게 이용자분들이 엄청 힐링하면서 몰입했던 프로그램 이였답니다 ᕦ(ò_óˇ)ᕤ






이렇게 7주차까지 마무리!!!
마지막주차 때는 너무 다들 얘기도 잘 나누시고 진짜 공동체가 된 기분이였어요.
사실 이 프로그램이
영화도 보고 와야하고, 에세이도 써와야하고,
에세이 첨삭 받은거를 고쳐서 다시 써와야하고...
거의 대학생 과제 수준의 숙제들이 있었는데요.
일을 하시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매번 멀리까지 오셔서 참여해주신 것도 너무 감사하고
하면서 힐링 받으셨다하니 더없이 좋을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이용자 분 중 한 분은
"시력이 있을 때와 없을 때 글을 쓰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했던 말을 또 하게 되고, 문맥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정리도 안된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만큼 이 분들만의 싸움을 또 치열하게 하고 계셨던 것 같아요.
또 한 이용자분은
"글을 쓰는 걸 좋아한다고만 말해봤지, 이렇게 강제적 장치가 없이는 쓰지를 못한다.
그런데 이렇게 배우고 같이 쓰게 되니 취미 하나를 더 찾은 것 같다."
라고 말씀해주시기도 하셨어요.
참 저랑 똑같으시구나! 라는 생각도 같이 했답니다.



묵자본이랑 점자본으로 된 그동안에 쓰신 에세이로 묶은 책도 마지막 주차에 선물로 드렸습니다.
항상 춘호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였어요.
강사님이 "영화 잘 보고 오셨어요?"라고 하시면,
춘호선생님이 "영화 안받죠, 우리는 들어요, 영화를"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도서입니다.
—————————————
혹시 봉사자분들 중에
「아들과 친해지려고 영화를 봅니다」라는 도서를
제작해주신 봉사자분들 계실 것 같아요!
봉사자님들 덕분에 여기까지 오고,
프로그램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정말정말로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