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서비스 이용 중 궁금한 점은 언제든 문의해주세요
비화해적 가상의 두 양태 질문드립니다.
- 조회 : 2,568
- 등록일 : 2023.07.27
p96~97
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주체의 증상을 면밀히 파악함으로써 그 주체의 주이상스가 무엇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각주10: Colette Soller, “The Paradoxes of the symptom in Psychoanalysis”, The Cambridge companion to Lacan,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3, pp.86-87 참조. 콜레트 솔레는 여기서 라캉이 ‘주이상스로서 증상’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증상이 메시지처럼 해독될 수도 있으며 단지 발화의 한 방식일 뿐만 아니라 주이상스의 한 형식이기도 하다는 것이며 따라서 증상의 수수께끼를 푸는 혈쇠는 바로 은밀하게 충족되는 충동(drive)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김춘수에게 주어진 이중구속의 상황이 어떻게 그의 증상이 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①
나는 어떤 사건으로 경찰서 유치장에 반 년쯤 구류된 일이 있었다. 그때 나는 결정적으로, 여기서 나는 왜 이러고 있는가 하는 그 감정이 하나의형 이상학적 물음으로 굳어져 갔다.[각주11: 김춘수, 『꽃과여우』, 94쪽.]
②
이데올로기가 역사의 탈을 쓰고 무고한 사람들을 겁주고 있는 현장을 나는 똑똑히 보는 듯했다. 역사는 누가 왜 만들어야 하는가? 누구 좋으라고 그러는가 말이다. 역사의 뒷전에서 팔짱끼고 회심의 미소를 입가에 날리고 있는 자는 누구일까? 나는 이런 따위 생각을 그것이 그지없이 유치하다고 짐작을 하면서도 떨쳐버리지 못했다. 나는 자꾸 이성, 이념, 이데올로기, 역사와 같은 일련의 아름다운 낱말들을 내 속으로부터 내쫓고 있었다. 얼마나 쓸쓸했던가? 그 댓가로 나는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다. 끝없는 의식의 방황뿐이다. 나는 구제불능의 니힐리스트가 돼 있었다.[각주12: 위의 책, 230쪽.]
③
웬만한 것은 시간이 해결해 주었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새로운 고통을 안겨주곤 하는 그런 고통의 기억도 있다. 이것은 죽을 때까지 내 체내에서 씻어낼 수 없을 것이다. 이미 내 체질의 일부가 되고 있다. 때로 나는 여기서부터 도피해보려고 하지만 한번도 성공한 일은 없다. 나는 늘 패배의식을 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 내 경우에는 육체의 고통이 정신을 압도한 것 같다. 그 굴욕감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각주13: 김춘수, 「고통에 대한 콤플렉스」, 『김춘수 전집1 시』, 문장, 1983, 354쪽.]
(강조는 인용자)
①, ②, ③은 ‘역사를 마주 보라’는 명령과 ‘역사로부터 달아나라’는
여기서 ①, ②, ③안에있는 글을 인용문으로 보아서 한줄씩 뛰어야할까요?
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주체의 증상을 면밀히 파악함으로써 그 주체의 주이상스가 무엇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각주10: Colette Soller, “The Paradoxes of the symptom in Psychoanalysis”, The Cambridge companion to Lacan,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3, pp.86-87 참조. 콜레트 솔레는 여기서 라캉이 ‘주이상스로서 증상’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증상이 메시지처럼 해독될 수도 있으며 단지 발화의 한 방식일 뿐만 아니라 주이상스의 한 형식이기도 하다는 것이며 따라서 증상의 수수께끼를 푸는 혈쇠는 바로 은밀하게 충족되는 충동(drive)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김춘수에게 주어진 이중구속의 상황이 어떻게 그의 증상이 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①
나는 어떤 사건으로 경찰서 유치장에 반 년쯤 구류된 일이 있었다. 그때 나는 결정적으로, 여기서 나는 왜 이러고 있는가 하는 그 감정이 하나의형 이상학적 물음으로 굳어져 갔다.[각주11: 김춘수, 『꽃과여우』, 94쪽.]
②
이데올로기가 역사의 탈을 쓰고 무고한 사람들을 겁주고 있는 현장을 나는 똑똑히 보는 듯했다. 역사는 누가 왜 만들어야 하는가? 누구 좋으라고 그러는가 말이다. 역사의 뒷전에서 팔짱끼고 회심의 미소를 입가에 날리고 있는 자는 누구일까? 나는 이런 따위 생각을 그것이 그지없이 유치하다고 짐작을 하면서도 떨쳐버리지 못했다. 나는 자꾸 이성, 이념, 이데올로기, 역사와 같은 일련의 아름다운 낱말들을 내 속으로부터 내쫓고 있었다. 얼마나 쓸쓸했던가? 그 댓가로 나는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다. 끝없는 의식의 방황뿐이다. 나는 구제불능의 니힐리스트가 돼 있었다.[각주12: 위의 책, 230쪽.]
③
웬만한 것은 시간이 해결해 주었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새로운 고통을 안겨주곤 하는 그런 고통의 기억도 있다. 이것은 죽을 때까지 내 체내에서 씻어낼 수 없을 것이다. 이미 내 체질의 일부가 되고 있다. 때로 나는 여기서부터 도피해보려고 하지만 한번도 성공한 일은 없다. 나는 늘 패배의식을 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 내 경우에는 육체의 고통이 정신을 압도한 것 같다. 그 굴욕감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각주13: 김춘수, 「고통에 대한 콤플렉스」, 『김춘수 전집1 시』, 문장, 1983, 354쪽.]
(강조는 인용자)
①, ②, ③은 ‘역사를 마주 보라’는 명령과 ‘역사로부터 달아나라’는
여기서 ①, ②, ③안에있는 글을 인용문으로 보아서 한줄씩 뛰어야할까요?
댓글
Loading..